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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언론·인터뷰

[한겨레] 행복한 지역공동체 만드는 사회적금융

by 청년연대은행 토닥 2023. 8. 20.

등록 :2016-10-27 10:12

경기도 ‘따복공동체’ 콘퍼런스 개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문턱없는 은행
경기도 “사회적기금 설치 본격 추진”

지난 25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2016 경기도 따복공동체 국제콘퍼런스’에서 국내외 연사들이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따복공동체지원센터 제공

 

사회적 금융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공공의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해 유통되는 ‘지속가능한’ 금융이다. 사회적 금융은 사회적 경제의 동맥 구실을 한다. 협동조합, 자활기업,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영역의 기업 역시 사업체이기에 자본 조달은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에 선뜻 돈을 빌려줄 금융기관은 많지 않다.

 

사회적 금융은 사회적 경제 기업에 자금을 조달할 뿐만 아니라 운영지원 및 컨설팅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지역성’과 ‘관계성’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도 문턱 없는 은행 구실을 한다.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금융민주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6 경기도 따복공동체 국제콘퍼런스’의 주제는 사회적 금융이다. 따복공동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표방해온 사회복지 정책 공약으로, ‘따뜻하고 복된 마을공동체’의 줄임말이다. 사회적 경제와 마을공동체를 포괄하는 대안모델이다.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는 윤리적 은행, 사회혁신기금 조성 및 운용, 한국의 자조금융 사례, 신탁기금 조성 및 운영체계, 당사자연합회 협동금융, 지역공동체 기금 등 총 8개의 주제로 세션이 열리고 있다. 국내외 사회적 금융 및 사회적 경제 관련 기관 및 기업 관계자 등 1300여명이 참석해 사회적 금융의 실천 경험과 비전을 나눈다.

 

25일 첫날 기조연설을 한 클리퍼드 로젠탈 전 미국 지역신협연맹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금융기관들은 일반은행들보다 더 생존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적 금융의 경쟁력과 함께 전세계의 다양한 사회적 금융기관과 활동들을 소개했다. 다른 국외 연사로는 스페인의 몬드라곤 라보랄쿠차 협동조합은행, 스웨덴 야크조합은행,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캐나다 퀘벡 샹티에 신탁, 이탈리아 레가코프 연구소, 영국 공동체주식 유닛 등 8개 사회적 금융기관 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둘째 날 세션에서는 국내 사례가 발표되었다. 청년들이 만들어가는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대안금융 활동이 소개됐다. 청년주거협동조합, 청년연대은행 토닥, 희년은행, 키다리은행, 공동체은행 빈고 등 청년(기업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자조금융 실천사례가 발표되었다. 키다리은행은 캠퍼스 기반의 대학생 자조금융협동조합으로, 한양대 학생들의 수업 조별과제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11월 한양대를 시작으로 올해 서울시립대와 단국대에서 키다리은행 창립총회가 열렸다. 현재까지 전체 조합원 151명으로, 총 1320만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세션 발표를 통해 공동체은행 빈고의 상임활동가 정민은 “자조금융에서의 관계는 자원의 개념이 아닌 그 자체가 목적이며, 금융대출자와 금융소비자의 관계를 넘어서 여러 사회적 관계로 확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사례 공부만이 아니다. 경기도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금융 정책도 적극 논의되었다. 따복공동체 사업의 핵심 밑거름이 될 사회적 경제 기금 설치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또한 자금조달 방안의 다각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참여금융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사회적 경제 기업 7곳에 대한 도민 100인의 크라우드펀딩 대회도 진행된다. 27일은 경기도 사회적 금융 도입을 위한 실천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류인권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단장은 “이번 콘퍼런스는 공동체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회적 금융과 관련한 국내외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고, 경기도 사회적 경제 기금 설치를 본격 추진할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수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정책위원 social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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