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즁이는 잘 지냈어?
아 토즁이는 뭐냐고? 우리에게 토즁한(소중한) 조합원들을 한땀 한땀 예쁘게 부르고 싶었져. 그래서 토즁이. 토하는 거 아니면 계속 이렇게 불러도 괜찮겠지?🙈 요즘 날씨가 정말 가을이다. 가을 날씨 만끽하며 나들이도 다니고 즐거이 보내고 있길 바랄게.
어떤 집에 살고 있어? 이번 달의 주제는 바로 집 이야기야.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청약을 지원했다가 덜컥 당첨된 두 토즁이들이 있어서 인터뷰를 했어. 그들은 과연 내집 마련에 성공하는 걸까?
오늘의 이야기 꾸러미
1. 청약에 당첨된다면, 내집 마련할 수 있을까?
우리는 죽기 전에 서울에 있는 집을 살 수 있을까? 집이라는 게 꼭 소유할 필요는 없다고 애써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평생 2년이나 4년 뒤 이사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 토즁이들은 없을거야. 억억 소리나는 아파트들 보면서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최근에 청약에 당첨된 두 토즁이들이 있어서 만나보았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언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이제부터 A와 B라고 부를게.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A 경기도 비규제권, 84타입, 분양가 4.5억
B 서울 투기과열지구, 청약과열지역, 24타입, 분양가 3.5억 A의 이야기
A는 현재 경기도에 살고 있고, 인근 지역에 새로 생길 아파트에 청약을 지원했어.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하면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청약에 지원했지.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마음으로 청약을 넣는 사람들은 거의 없더라. 분양가는 일반 시세보다 80% 정도 낮게 책정되도록 되어 있는데, 앞으로의 그 아파트의 가격은 주변 아파트 시세를 반영하게 되어 있거든. 동탄 같은 지역에서는 주변 아파트들 시세보다 분양가가 절반 가격이라, 로또 청약이라고들 하는 거야. 주변이 8억 정도하면 새아파트인데 4억에 살 수 있는거지. 아무튼 A는 그런걸 잘 모르고 지원한 거였어. 그 동네의 아파트들이 분양가에 비해서 1억 정도 비싼 수준이었지. A가 당첨된 아파트는 84m2타입으로 분양가는 4.5억 정도였어. 발코니 확장을 추가하면 4.7억 정도 되더라.
A는 어떻게 당첨되었을까?
A의 가점은 19점이었어. A는 만 31세로 무주택 기간은 적지만(무주택기간은 만 30세 이후부터, 20대 때 결혼하면 결혼 이후부터야), 청약 통장 납입기간이 10년이 넘었어. 하지만 미혼이고, 부양가족도 없지. 턱없이 부족한 점수이지만, 같은 지역이었기 때문에 아마 메리트가 있었던 모양이더라. 그리고 추첨제로 당첨되었어. 점수는 별로 상관이 없었던 거지.
B의 이야기
B는 현재 서울에 살고 있고, 내집 마련은 진즉 포기한 상태라 청약이 뭔지도 잘 몰랐어. 어느날 동생으로부터 괜찮아보이는 건수가 있으니 한번 넣어나보라고, 당첨되면 몇천은 벌 것 같다는 전화를 받은거야. 연락을 받았을 때는 이미 신청기간 중이어서 당장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어. 갑작스럽게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고 주변에 물어도 봤는데 10평 원룸치고는 굉장히 비싼 가격인 3.5억이었지만 워낙 서울 한복판이라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 수 없는 곳이라는 의견이 많았어. B도 1인 가구 직장인이니 직접 들어가 살아도 괜찮아보였지. 살면서 대출 갚다가 많이 오르면 팔고 그 돈으로 좀 더 외곽에 집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어.
B는 어떻게 당첨되었을까?
B는 가점을 계산해보지 않아서 정확히 모른대. 가점이 상관이 없는 무순위 추첨 방식이었거든. 입주자 중 취소자가 생기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무순위(사후) 입주자 모집을 하는데, 이때는 가점과 아무 상관없이(심지어 청약통장이 없어도 돼) 신청자 중 100% 랜덤으로 뽑는 거야.
과연 A와 B는 내집 마련에 성공했을까?
A는 많은 고민을 했어. A는 내집 마련에 진심인 편이거든. 4.5억은 너무 큰 돈이지만 죽기 전에는 갚을 수 있지 않을까 했대. 하지만 그 빚을 갚는 인생은 쉬운 일이 아닐거야. 매월 100만원 이상의 이자를 내야할 테니까. A는 얼마전 창업을 했고, 안정적인 월급여가 있는 상태는 아니었어. 어찌저찌 계약금 10%를 마련하여 계약은 하게 되었지만 결국 분양권을 팔기로 결정했어. 분양권은 전매제한이 있는 지역에서는 어려울 수 있는데, 이 지역은 비규제권이라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어. 올해 6월부터 분양권을 양도할 때 내는 세금이 올랐으니까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 분양권을 판 금액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A는 연봉보다 많은 금액을 청약 분양권을 양도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었어. 수익을 냈다고는 하지만 A는 사실 많이 씁쓸해했어. 내집 정말 마련하고 싶어했거든.
B도 그의 동생도 당첨 사실에 당황했어. 아무도 진짜 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거든. 계약금이 20%여서 7천이 넘었어. 계약금은 주택담보대출도 나오지 않고. B도 동생도 7천 정도는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계산이었는데, 계약일까지 남은 기간은 일주일이었어.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고민하다가, 그 돈을 마련하려면 B 자신이 생활할 집을 포기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 어떻게든 계약금을 마련해서 계약하고 중도금은 대출받는다해도 입주 시기는 2년 이상 뒤인데다, 잔금을 치르려면 전세를 줘야하니 들어가 살 수도 없어보였지. 근데 B가 보증금 없이 살던 셰어하우스가 공원부지로 지정돼 철거예정이었거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서 계약하고나면 유주택자가 되고, 그러면 모든 주거지원정책에서 탈락하게 될거야. 앞으로 이런 쉐어하우스에서도 살 수 없겠지. 빚만 잔뜩 있고 보증금 낼 돈도 없는 상태로, 언젠가 팔아서 시세차익 낼 때까지 최소 3년 이상 고시원이라도 들어가 버텨야할 판인거야. 그렇게 해서 몇 년 버티고 3천, 4천이나 그 이상 벌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도무지 B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 결국 10년 재당첨 제한 패널티를 받고 계약을 포기했지. 분양권 전매 금지지역이라 분양권만 팔 수도 없었거든.
결국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내집 마련에는 실패했다
결국 둘 다 내집마련에 실패하고 말았네. 미안. 좀 더 희망적인 뉴스가 되었으면 했는데. 청약이 도대체 뭐길래. 주거권은 기본권인데, 다들 청약에 당첨되면 내집 마련하는 것처럼 이야기했잖아. 하지만 그 이전에 몇천만원이나 되는 최소한의 목돈이 있어야 가능했던 거더라. 그리고 한참은 무주택으로 버티거나 해야하지. 우리가 과연 청약으로 내집 마련하는 날이 올까. 우리나라의 주거 시장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닐까. 2. 이번 달, 토닥엔 무슨 일이? 토닥학개론을 아직 듣지 않았다고? 맞아,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지ㅠㅠ 하지만 토닥의 첫인사와 같은 시간이니 꼭 들어줘! 집에서 줌으로 참여할 수 있어.
3. 조합원 집중 탐구, '조합원이 잘 되어야 토닥이 잘 되지'
우리 토닥 조합원들, 다들 어떻게 밥은 먹고 다니는 거야?
우리 같이 서로 돕자고 만든 '협동조합' 인데 사실 너무 모르는 게 많은 거 같아.
서로 잘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합원들이 하는 일들을 소개할게.
2. 스트레스컴퍼니(이남희 조합원) - 스트레스 해소, 감정을 돌보기 위한 굿즈와 교육! 3. 팜픽(Farmpick)(김가윤 조합원) - 온라인 신선먹거리쇼핑몰 4. 민달팽이유니온, 청년유니온 - 조합원 무료주거상담/노동상담 5.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구본기 조합원) - 생활경제관련상담, 젠트리피케이션 대응방안 연구 6.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 청년부채 및 재무상담, 가계부 워크숍 등 강의 7. 변호사 이현우 법률사무소 - 부산 연제구 법원북로 79-2, 희망빌딩 2층(051-920-9310)
8. 플랜팅시즈(정영은 조합원) - 영상콘텐츠 기획/촬영/편집, 개인 및 기업 브랜딩 컨텐츠 제작
*플랜팅시즈 사이트 구축 전 입니다. 연락이 필요한 분은 사무국(y.bank1030@hanmail.net)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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