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8월 9일, 청년 세 명(아래에 나오는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이 모여 자신들의 현실적인 경제적 고민과 대인 관계, 금융 소외 현상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2시간 넘게 나누었습니다.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사회적인 현실과 이들이 사회에 바라는 개선점은 무엇인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래 내용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여 재구성하였습니다.
Q1. 소개와 함께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박현우: 공공근로를 다니고 있는 만 30대 초반의 박현우입니다.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지인에게 부탁해서 우선적으로 돈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지연: 쉬었음 청년이고 만 30대 초반의 이지연이라고 합니다. 생활비나, 급하게 필요한 비용의 경우에는 부모님 지원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정책자금을 활용합니다. 필요할 때는 알바를 하기도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급하게 사용할 비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미주: 공부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만 30대 초반의 김미주입니다. 평소에 알바를 하기도 하는데 교육비용이나 자격증 비용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여럿 있다 보니 여러 가지 활용하고 있습니다. 토닥 대출, 친구 대출, 학자금 대출(생활비, 학자금), 금융기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Q2. 생활비가 빠듯할 때, 어떤 지출부터 가장 먼저 줄이나요?
이지연: 약속을 잡으면 돈이 드니까 만남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그다음은 식비를 줄이기 위해 배달 어플을 지우고 집밥을 해 먹으려 노력하죠. K패스가 있다고는 하지만 교통비를 줄이기도 합니다.
박현우: 밥을 먹거나 문화를 즐기는 비용부터 줄입니다. 가까운 거리는 걷기도 하죠. 건강식은 챙겨먹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정육점에서 고기를 대량으로 사서 해 먹으며 끼니를 때우기도 하는데, 반찬을 여러 개 사는 게 부담되기도 합니다.
김미주: 영화, 전시, 공연 관람 같은 문화 생활을 줄입니다.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한 가지 반찬을 요리해 얼려두고 조금씩 꺼내 먹으며 버티고 있을 수밖에 없다 보니 요리해먹는 생활력이 늘고 있기도 합니다.
Q3. 기존 금융권이나 정부의 구직 지원금 제도를 이용하며 느끼는 장벽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박현우: 대출 금액이 커지면 복잡하고 증명할 게 많았습니다. 대출 거절 시 사유조차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 불투명한 시스템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를 알아야 청년들도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미주: 교육비 지출을 위해서 과거 1금융권 대출을 시도했을 때, 4대 보험도 안 되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상황이라 상환 능력을 증명할 서류를 준비하기에 높은 문턱을 실감했습니다.
이지연: 정부 구직 지원금은 생계에 큰 도움이 되지만, 이를 받으려면 일정 기간 근로를 완전히 쉬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다른 경제 활동을 포기하고 수당에만 기대고 싶어지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합니다.
Q4. 여러 청년 커뮤니티가 있죠. 참여 경험, 바라는 방향이 있을까요?
김미주: 마을, 공동체 문화가 사라지고 있어서 요즘에는 안전하게 만나는 게 아니라 경쟁의 입장에서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성 학습이 어려운 게 현실인 만큼 안전한 관계에서 만날 수 있는 공동체 문화가 있는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할 곳이 있고 삶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을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박현우: 은둔·고립 청년을 돕는다는 민간단체에서 활동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자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참여한 사람들 간에 갈등을 방치하는 시스템에 실망해서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습니다. 청년센터 프로그램은 대부분 단기적이어서 아쉬웠습니다. 목적성이 너무 뚜렷한 모임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느슨한 모임'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지연: 커뮤니티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함께하는 상담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요즘 모임에서는 나이나 직업 같은 개인정보를 묻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를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이 있는 커뮤니티라면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해 보입니다. 동시에, 생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청년을 위한 활동을 하는 청년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5. 청년 상호 부조를 위한 대안 금융 '토닥'과 앞으로의 금융 정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이지연: 토닥은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으나 홍보가 잘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청년 스스로의 금융을 형성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은행'이라는 명칭 때문에 대출만 하는 곳인지 심리적 거리감이 듭니다. 토닥에서 정부 지원금 연동, 은행 연계, 자체 수당 지급처럼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더해지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는 구직수당처럼 지원하거나 자부담이 있어도 얻는 돈이 더 크다면 참여율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박현우: 요즘 청년들은 과거의 '계모임'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토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돈을 모아 다시 대출받아야 한다는 개념을 낯설어하죠. 왜 이 단체에 돈을 모아야 하는지 투명한 정보 제공과 명확한 신뢰 구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정부 사업의 경우에는 기존 사업에 대한 홍보와 그에 따르는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미주: 여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토닥을 알게 되었습니다. 토닥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단순히 부자 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지내고 싶은지 '돈에 대한 가치관'을 다루는 금융 교육이 있다면 자비를 써서라도 꼭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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